일요일 오후가 되면 사뭇 더 진지하게 외로워지는

나도 모르는 내가 된다

겨울 ...  

점심을 먹고 이불속에서 ㅈ을 잡고 다시 잠이

드나니 ... 소피형이 집앞으로 날 찾아왔다

쭈니야, 여기 괜찮은 커피숖이 있니?

지나가다 잠깐 들렀어

커피나 한잔?

늘 말라떼에서 보던 형을 서울에서 보니 신기했다

우린 주로 ... 

ㄸ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앞으로 돈을 어케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토오론을

하다가 답이 안나오는 현실에

담배 한대 ...

두대 세대 .....  를 피다가

헤어졌다

응? ㅎㅎㅎㅎㅎ

형, 그래도 반가웠어요 ㅋㅋㅋㅋㅋ

형을 보내고

먼~산 언저리마다~ 형의 웃음을 남기며

난 바로 집으로 들어가려다 인근의 타이 마사지를

찾았다

이모님이 들어오셨다

ㅠㅠ

촥촥 촥촥 팁 삼만원! 싸다 싸다 ...

그냥 쉬세요 이모님 ...ㅠ

타이 두번이면 키방이 한번인데

젝일 ... 

낭심을 보호하며 무사히 육체를 보존하곤

집으로 돌아왔다

....  티비에선 또?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 아니면 음식 아니면 우한 ...

맨날 이거다 ㅋㅋㅋ

다 관심이 없기에 걍 방으로 드가려는데

어머니께서 내 뒷통수에 질문을 날리셨다

쟤네가 젝스키스지?

.....    키스?

갑자기 또 여자가 땡겨왔다 ㅋㅋㅋ

알고보면 난 참 단순하다

여행과 여자, 말고는 그닥 관심사가 없어왔다

다시 나갈까 ...?

지갑을 펼쳐보니 16000원이 있었다

포기

외로운 미혼남은 침대에 누워 너튜브를 보며

일찍부터 낼 출근을 하기싫은 온갖 몸짓들을

토해내다가

문득,

필폰을 꺼냈다

정 심심할때만 보는 필폰,

필에서 쓰던 폰, ㅎㅎㅎ

거기엔 2019 2 2 추억의 사진들이 있었다

마카실장으로의 첫 번개 사진이였다

일번가화로 사쿠라 루시 화폭 9번방의 기억이

선명했다

그리웠다    히잉 ...    ㅎㅎㅎ

내친김에 간만에 밴드들도 둘러보고

필녀 키녀등과 뜻깊은 카톡을 나눈뒤,

필폰을 껐다

대부분의 필녀왈,

언제와?

나 돈 좀 ...   꼭 갚을게 

키녀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은 맨날 웃어, 웃기만 해 ㅎㅎㅎ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필여친, 진짜 여친에게 굿나잇 인사를 하고

장판의 온도를 수면모드로 바꾸곤

내일의 생각에 잠겼다

난

괴로운건가 외로운건가 심심한건가 

아, 이제그만 우리 와이프한테 가야겠다

소피형의 저 마지막 문장이 아까

깊숙히 들어와 아직도 내게 머물고 있었다...

아, 오늘따라 나도 와이프가 있고싶네?

응? ㅎㅎㅎ 

마음이 허하니 출출했다 

한개 집어들었다

식어 말라 비틀어진 호떡,

날 닮은 그 호떡 ...    ㅎㅎㅎ 

호떡집에서의 20대도 별로였는데

집에 가져오니 30대는 더 별로

거기에

오늘, 40대가 되어버린 이 호떡은

외로운 날 너무나 닮아 있었다 .....    

근데 왜 다섯장이지?

어머니가 좀 드셨나?

역시 ...    날? 찾아주는건 그래도 엄마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