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전체 가입 회원수 : 198,794 명

본 게시판은 일등병 이상 읽고 병장 이상 쓰기 댓글은 상병 이상 쓰기 가능 합니다.

"질문과 답변"질문과 답변 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게에 올려진 질문과 답변은 패널티가 적용 됩니다. " 카페 생활의 기본 매너 "를 생활화 합시다.

 

미국 여행 하다가 만났던.. (부제 : 유성우 관측하기 좋은날)

페이지 정보

글쓴이 : 영영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4건 조회 323회 작성일 17-09-03 06:14

본문

안녕하세요. 영영입니다.

 

얼마전에 유성우 관측이 잘 되는 날이라고 해서..

 

밤에 하늘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하나도 못 보고 집에 들어오면서..

 

예전 생각이 나서 글 하나 쓰던거 올려봅니다..

 

------------------------------------------------------------

20대 중반에 남자라면 미국 한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외가 친척들이 이민1세대인지라 (78년에서 82년사이에 전부 이민 가셨습니다.)

 

초청 비자 신청하고 혼자 미국 넘어 갔었습니다..

 

외삼촌 댁에 신세를 지기로 했었는데..

 

거기 사촌들이 전부 바나나...

 

(겉은 노랗고 속이 하얗다라고 해서 바나나라고 합니다. 겉은 동양인이지만 속은 백인이라 이거죠..^^;)

 


 

아무튼 전 아는것도 없고 영어도 서투른지라 어디 가지도 못하고..

 

하필이면 외삼촌께서 나름 이민오신 분들중에 나름 성공하신 분이신지라..

 

집이 산꼭데기.. (좋은 집일수록 산꼭데기 혹이 바다 앞이라고 하더라고요.. 바다 앞이 더 비쌉니다.)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걸어서 40분거리여서.. 꼼짝없이 집에 1주일 정도 갇혀 있었습니다. ^^;;;;

 

그래서 남자 사촌들이 불쌍했는지... 토요일 밤에 제게 제안을 합니다.

 


 

"영영~ 여기 와서 암것도 못하고.. 심심하지? 우리 클럽가자"

 

".... 사랑해.. 나 클럽 진짜 좋아해 오케 가자 어디?"

 

"in LA... 벨벳..."

 


 

한국에서 20대에 일주일에 3일씩 클럽 가던 넘인지라..

 

신나서 사촌과 그 친구들과 함께 LA로 달려갑니다.

 

말로만 듣던 LA 시내로 진입...

 

벨벳에 입장...

 

응? 근데 제가 알기론 클럽이라 하면 보통 스탠딩인데..

 

쇼파 테이블들이 있네요.. 심지어는 부쓰가 있고.. 저기 안쪽에는 안이 비치는 룸도 있습니다..

 

마닐라 지직스나 세부 줄리아나 (지금은 없지만요) 처럼 작은 테이블에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나이트 처럼 쇼파와 테이블이 있는....

 

그런 구조 였습니다.

 

우리 사촌 및 친구들 부스 자리 잡았네요. 저희 4명인데.. 8명은 앉을 만한 쇼파에 앉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웨이터들이 있습니다. ㅡ.ㅡ;

 


 

'모지.. 이거 완전 한국 나이트인데...'

 


 

그리고.. 그 웨이터들이.. 여성들을 손잡고 여기저기 남자들 있는 테이블로 열심히 끌고 다닙니다...

 

푸헉...

 

그렇습니다.. 여긴 완전 한국 나이트입니다.. 제가 생각한 LA 클럽의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물론.. 나이트 클럽도 클럽이지만요....

 


 

암튼 뻘줌하게 앉아 있는데 웨이터들 제 옆에 한 한국 여성을 앉혀 줍니다.

 

우선 왔으니.. 인사..할려는데 그 아가씨가 먼저 말합니다.

 

"HI~ Nice to meet you... and.. @&#(@&(*#&*(@&*(#&*(@&(*#&*(#&*(@&*(#"

 

으.. 응?

 

"@(*&*(#&*(@&*(&#*(&@*(&#*(&*(@&*(#"

 

뭐.. 뭐지....

 

한국 여성이 부킹 왔는데... 영어 합니다...

 

저 진짜 당황했습니다.

 

"A... Are you ko... korean?"

 

이 말 한마디 겨우 했습니다. ㅡ.ㅡ;;

 

"Of course @*#(@#(@*()#*()$*)(@*()*#()"

 

우와아악... ㅡ.ㅡ;;;;;;;;;;;

 

땀이 삐질삐질 납니다.......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so...... soso.. sorry.." 한마디..

 

애꿏은 담배만 줄창 핍니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어버버 하다가 결국 그냥 보냅니다..

 

그러자 또 다른 여성분을 부킹 시켜줍니다..

 

이분도 와서.. 영어로.. 쏼라쏼라...

 

조금 얘기 시도하다가 또 긴 침묵의 시간... ㅡ.ㅡ;;;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고 약간씩 취기가 오르니..

 

조금씩 입에서 영어 와이파이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

 


 

되지도 않는 영어 막 하면서.. 그 후 온 분들 연락처 두명 정도 받고 나니 자신감이 확 붙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쯤인가..... 이제 제대로 달려 봐야지! 하는 순간..

 

갑자기 클럽 안 전체 불이 환하게 켜집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이나라.. 아니 정확히 캘리포니아주는 1시 이후엔 술 판매가 안된다는 걸.. ㅡ.ㅡ;;

(좀 가물가물합니다. 12시 아니면 1시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심지어는 편의점에서도 술 안 팝니다. 술 보관 냉장고에 자물쇠 겁니다.)

 

클럽 끝났다고 다들 나가네요..

 


 

생각보다 빠른 영업종료 시간에 벙 쪄서... 밖으로 나와보니.. 밖은 아수라장입니다.

 

그러면 안될텐데.. 거의 다들... 술 마시고 다들 운전을 하더군요.. 끄응...

 

저희 일행은 제 사촌이 맥주 한잔도 못 먹는 타입이라 그 친구가 운전해서 괜찮았지만요....

 

 

그렇게 무사 귀가합니다...

 

그 뒤 연락처 받은 친구와 폭풍 문자와 가끔 전화.. 흐흐.. (H양이라고 하겠습니다.)

 

몇주 후 H양과 만나서 같이 SIX FLAG 매직 마운틴(?).. 놀이공원도 가고.. 할리우드 거리도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H양 친구가 생일이라고 해서 같이 갑니다.

 

알고 보니 그 친구가 남자애 생일이였는데.. 그 남자... 보니깐 H양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막 어깨에 손 올리고 추파를 던지는데.. 보기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생일인 그 남자애에게 축하주 준다는 명목으로...

 

술 엄청 먹였습니다. ㅡ.ㅡ;; 그 당시 전 주량이 자신있는 편인지라..

 

같이 건배를 외치며.. 들이 부었죠. ^^;

 


 

그 친구 결국 빠따이.. ^^; 지금 생각해 보니 미안하네요.. 생일인데 나름 장미빛 나이트 타임을

 

기대했을텐데.. 제가 망가트렸으니.. ㅡ.ㅡ;;

 


 

그렇게 H양을 구해주고 나니 제가 문제네요. 귀가 할려면 1시간정도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H양이 고마웠는지.. 자기 차에 태우고 여기저기 구경 시켜 줍니다.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 호텔바 가서.. 알코올 없는 칵테일 마시고..

 

그 앞 해변가 좀 걷다가.. 노래방 갔다가.. 등등...

 


 

그러다가 어느 이름 모를 언덕위 뷰 포인트 가서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합니다.

 

시간이 새벽 3시쯤 되니 주변에 차가 없네요..

 

"영영.. 아까 왜 그 친구 술 먹였어? 나 때문에?"

 

"응.. 그 친구 좀 무례해 보여서.. 일부러 그러긴 했는데.."

 

"흐음~... 내가 좋아?" 읔.. ㅡ.ㅡ;;

 

"샴뿌레~ 아.. 이거 아니지.. (이땐 아직 방필한적이 없어서..) 좋긴하지.. ㅎㅎ"

 

"피이.. 좋긴하지는 또 뭐야.. "

 

"좋은 것도 있는데 고마워.. 덕분에 여행이 너무 즐거워졌어.. 정말 잊지 못할것 같아.."

 

"응? 곧 갈 사람처럼 왜 그래? 언제 한국 돌아가는데?"

 

"4일 뒤에 가는데?"

 

"헉! 왜 얘기 안했는데? ㅡ.ㅡ;; 오래 있는 줄 알았는데?"

 

"일부러 안한건 아닌데.. "

 

"....."

 

"..."

 

".... 가지 마.."

 

0.0;;;;;;;;

 

 

 

갑자기 와락 안겨 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입술 감촉....

 

그녀의 어색한 혀의 움직임.. 한참을 서로의 혀를 탐닉하다가

 

몰아 내쉰.. 거칠어진 숨결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술냄새..

 

귀 밑 새하얀 목선을 지나 살짝 드러난 어깨를 지나...

 

그 아래까지... 천천히 내려 갑니다.

 

...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있는 거치대가 걸리적 거려.. 그 이상 가기가 너무 어렵네요..

 

한참을 꽁냥 꽁냥 (자게의 심의 기준을 준수합니다 ^-^) 하다가..

 

너무 더워서.. 잠시 바깥 공기를 쐬고자 차량 밖으로 나옵니다.

 

주변에 차량이 한대도 없고.. 불빛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상당히 주변이 밝은 느낌이라서.. 밤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세상에.. 살면서 그렇게 많은 별은 처음 봤습니다..

 

 

너무 별이 많이 보여서 주변이 밝은 느낌이 들정도입니다..


별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절로 나옵니다.. 

 

한참을 올려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별 하나가 꼬리를 길게 늘어트리며 떨어집니다..

 

살면서 처음 봤습니다. 유성우...

 

순간 별똥별을 봤을때 소원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생각나서

 

다시 밤하늘을 주시하는데 또 몇개의 별똥별이 떨어집니다.

 

'부자! 돈! 부자! 돈!'

 

한참을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면서 세속적인 소원을 빌다가 H양을 바라보니..

 

H양은 저를 바라보고 있네요...

 

주변에 차도 없고 여긴 차 없이 올라올곳도 아니고..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로 반짝이고.....

 

차 본네트에 몸을 기대고 H양의 눈을 바라보니 밤하늘의 별이 비치고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그 다음...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흐흐

 

결국 비행기 연장 했었습니다.

 


 

1년정도 시간이 지나서 H양에게 물었습니다.

 

"그때 왜 가지마 라고 얘기했어?"

 

"그냥.. 나를 진짜 좋아하나? 하는 테스트 였는데 진짜로 연장할줄 몰랐어 ㅡ.ㅡ;;"

 

"끄응... 그럼 지금도 테스트가 필요해?"

 

"오브 코올스.. 항상 테스트 할테니 긴장해~"

 

"으궁....." ^_^

 

 

 

---------------------------------------------------------------------------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모 하나 생각나서 쓰다보면..

 

글이 항상 너무 길어집니다..

 

유성우 얘기가 나와서 그때 생각을 하면서 쓰다보면

 

유성우 봤던 그 순간에서 그 전에 있었던 일 그 후에 있었던 일..

 

조금은 가물가물하고 잊혀질뻔한 일들이

 

물감 번지듯 새록새록 생각나다 보니...

 

글이 자꾸 길어지네요...

 

최대한 그때의 감정들을 담아 볼려고 써봅니다만..

 

그게 더 재미없는 글이 되는것 같아서..

 

괜히 죄송스럽습니다...

 


 

회원님들.. 편안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재미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의 댓글

영영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배님~
연장 전문가는 리.. 모시기 분이라고ㅡ따로 있습니다~~~ ㅎㅎㅎ
H양은 선배님 처음 뵙었을때 잠깐 얘기 한적이 있습니다, ㅎㅎ

배까님의 댓글

배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 얼마전에 유성우... 몆개 봤네요... ^^;

뭐... 우리가 윤동주 시인도 아니고... 대박! 그런거 비는건 당연하지요... 그럼요(얼마전에 저도 빌었다는건 안비밀... 빌어...ㅠ.ㅠ)

주량이 되시면 그런 방법도 있군요... 뭐... 전 주량이 안되서... 그냥 처자 손잡고 나와버리는 편이라서요... 그냥 마음이 불편하다고... 그러고 잘되면 대2the박~ 안되면 그냥 마는거죠... 거의 99% 확률로 안되더군요... 역시 패완얼... ㅠ.ㅠ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를 추억할 수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인거 같아요. 그게 달달한 연애적 감정이던 씁쓸한 해어짐이건... 충실했던 그 시간들이 참 감사한 일이지요... ^^

흠... 빨리 또 유성우 봐야하는데...(새벽 2시에 혼자서 봤다고 딸내미한태 혼난것도 안비밀입니다... 안깨웠다고... 배신자라더군요)

영영님의 댓글의 댓글

영영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엇 얼마전 유성우 보셨습니까?  그날 잠깐 보다가 못 보고 들어왔는데 ㅎㅎ
들어오면서 이 일이 생각나서 함 적어 봤습니다.
유성우만 생각했더니 그 일 전후로 기억들이 살아나는 좋은 경험도 하고요...
배까님 다음번에는 작은 공주님과 함께 유성우를 보시면서
대박 부자를 외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배까님의 댓글의 댓글

배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벽 1시반에 하나 그리고 약 15분에 하나 정도로 떨어지는걸 유성"우"라고 해야하나 고민했네요... ^^

그래도 뭐 평소 보기 힘든걸 특정지역에서 볼수있다는건 분명히 멋진건 맞네요... 문제는 딸내미가... 새벽에는 기절모드라서요... ^^;

디카 B셔터로 찍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릴리즈 사야하는데...

포인트 정책 [쓰기 500 | 읽기 0 | 코멘트 30]
Total 50,867건 396 페이지
자유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252
06-08 324
36251
06-25 324
36250
07-16 324
36249
07-30 324
36248
08-13 324
36247
디아녀 댓글(18)
08-25 324
36246
09-15 324
36245
09-19 324
36244
09-28 324
36243
02-22 324
36242
아놔 댓글(16)
06-11 324
36241
01-28 324
36240
02-04 324
36239
02-29 324
36238
04-07 324
36237
04-15 324
36236
05-12 324
36235
05-17 324
36234
06-06 324
36233
07-14 324
36232
07-25 324
36231
이히히히히 댓글(30)
07-29 324
36230
09-08 324
36229
01-01 324
36228
04-25 324
36227
06-05 324
36226
02-27 324
36225
06-09 324
36224
지금김해공항 댓글(18)
06-30 324
36223
금연 2일 차... 댓글(49)
08-03 324
36222
08-22 324
열람중
09-03 324
36220
저도참 하하 댓글(17)
09-15 324
36219
10-16 324
36218
11-06 324
36217
01-16 324
36216
일상과 생각. 댓글(16)
02-03 324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