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떼 나간김에 이발도 해 봅니다.

한국에서 미용실에서만 자르던 머리를 필핀 와서 이발소에 가 봅니다.

펜퍼 옆 이발소... 엄청 비싸네요.. 파사이는 50~60페소인데.. 써글.. 280페소나 받아먹습니다.

손님은 주로 일본 아재들인거 같고.. 일단 의자에 앉아 옆에 앉은 다른 사람들을 보니.. 스타일이 다 똑같이 완전 짧은 스포츠형 머리로.. 귀 주변으로는 하얗게 다 밀고 계십니다.

순간 두려움이 엄습해옵니다.. 아.. 걍 로빈슨 미용실 500페소짜리 갈껄그랬나??

미용사 : 짧게 짜르까요??

꿀 : 아냐! 걍 조금 다듬기만 해

이발소의 마무리는 역시.. 면도칼... 저.. 각이 살아있는 구렛나루를 보십시요 ㅠㅠ

면도날이 귀부터 뒷목까지 잔털을 밀어 내려갈때의 그 느낌... 한국에 이발소가 다 없어진 이후 오래만에 느껴봅니다.

이발, 면도, 머리감겨주고, 드라이에, 기름같은거 머리에 발라서 올빽(?)으로 모양내주는거까지...

헤어스퇄은 나오자마자 레스토랑 화장실 가서 물 묻혀서 올빽머리 풀어헤침요 ㅋㅋㅋ

집 주변 동네 병원도 가봤습니다. 

물갈이를 하는지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여권제시하고 등록하고, 진찰 받고, 피검사 똥검사, 나중에 한국가서 보험료 받기 위한 진료확인서, 영수증 받고 약 처방 받아 복용법 설명듣고, 약국들러 약받고 휴식중

여행 영어와 생활하는데 쓰는 영어는 천지차이네요.. 병원에서 일어난 저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특히 진찰 및 상담과정에서 약간의 일상생활과 연계되는 병명, 약명칭과 관련된 단어들이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배가 아파요, 감기 걸렸어요, 두통이 있어요. 이런 쉬운거 말고.. 

설사를 하는데 똥이 물만나오냐?, 기름지냐?, 핏기가 보이느냐? 배가 꼬이듯 아프냐, 쿡쿡 찌르듯 아프냐? 뭐라뭐라 가끔 피검사에 대한 모르는 의학 용어도 쓰고.. 

그나저나 의사쌤 여자였는데... 이쁘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