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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간이 남아서 두서없는 넉두리 한번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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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십미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369회 작성일 19-07-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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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제가 쓴 글에 한분이 애꾸눈 될뻔하셨다고 걱정해주신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나네요. 

저는 돌쟁이 생활만 18년째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합격하고 아들이 대학갔다고 입학금이야 어떻게든 구해주셔서 입학은 했지만 제눈에는 저희집 사정이 지속적으로 학비를 내기는 커녕 집세도 내기 빠듯했기에 일주일만에 자퇴하고 교수님께 사정을 얘기하여 입학금을 되돌려받아 집에 건내드리고 바로 군대에 갔습니다. 

제대 후 동생 대학 학비에 보태려고 노가다를 뛰다가 운좋게도 좋은 돌쟁이 스승을 만나서 배워가며 시작한게 벌써 강산이 두번 변해가네요. 

처음엔 돌쪼개서 나르는것부터 시작해서 몇년지나 조각을 배우고 돌을 만지다보니 이제는 조금 큰 현장이면 석공들 3~40명정도는 데리고 다니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많고 다치는 사람보는건 일상이 됐네요. 

제가 항상 저희팀에 붙이는 올해 70되신 큰형님 한분이 몇년전에 돌조각에 눈이 찔려 한쪽눈이 실명되신 분입니다. 

그 형님 몇년 일찍 은퇴하셨으면 그런 사고도 없으셨을텐데 그놈의 경마와 계집질이에 모은 돈이 없는게 문제지요. 

아직도 정정하시다보니 끊질 못하십니다. 

지금 현장이 있는 진도는 만족을 못하시고 목포도 아닌 광주까지 가서 여자를 끼고 놀다오시네요. 

그 외에도 정 잘못 놀렸다가 아니면 망치 잘못 휘둘렀다가 손가락이 잘리거니 으스러지는건 태반이구요. 

단순 돌작업이 아니라 기술을 배우면 급여가 두세배가 뛸텐데도 놀기좋아해서 안배우고 다른 작업보다 급여가 쎈 작업임에도 돈 한푼 못모으는 사람이 태반인곳이 여기 노가다현장입니다. 

저희가 작업하는곳이 고급아파트단지를 빼면 대부분 산긴오지다보니 돈을 쓸래야 쓸수가 없어서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모이는게 돈이란 놈인데 일끝나고 피곤한 몸을 끌고 몇시간을 나가서라도 여자있는데서 술마시고 카드나 화투장을 만지니 답답하지요. 

한번 작업 들어가면 제일 짧게 작업하는 곳도 3개월 이상 오지에 박혀있다보니 노총각들은 태반이고 결혼했어도 수많은 형수 제수씨들이 도망갑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집사람 못본지 6개월이 되가네요. 

통화야 매일 하지만 집사람이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서 아직 5개월은 더 있어야 집사람이 한국에 오면 그때서야 만납니다. 

원래부터 직장이 외국에 있던사람이라 서운하거나 불안하거나 그런것은 없는데 아플땐 좀 서러워지지요. 

제가 여기에 글쓰는걸 어떻게 쓰는지 알려준 어린친구가 자기도 친구랑 제가 갈때와 비슷한 시기에 가려고 했는데 이왕 가는거 저에게 맞춰서 같이 가자고 합니다. 

저처럼 길게 가지는 못하고 4. 5일정도 간다고 하네요. 

띠동갑도 훌쩍 넘은 친구들하고 해외여행이라니. 

생각한번 해본적이 없지만 제가 영어도 못하는지라 편한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배움이 적어 글재주가 없다보니 애꾸눈 얘기로 시작해서 삼천포에 빠져서 진도까지 와버렸네요. 

이제 눈에 붓기도 좀 가라앉았고하니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하루 되세요. 

댓글목록

루팡님의 댓글

루팡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신이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데요...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신 십미호님에게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십미호님의 댓글의 댓글

십미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100명 있으면 100개의 희노애락이 있으며 어느사연하나 작은것이 없을텐데 알면서도 푼수처럼 예전글하나 써봤네요.
근데 이거 제 이름이 왜 십미호로 돼있을까요?
뭔뜻인지도 모르겠는게 써있어서 나중에 바뀌나 했는데 제 이름으로 계속 써야하는가 보네요.

파하차님의 댓글의 댓글

파하차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단 좌측에 내정보 누르시면 닉네임 변경 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 친구분도 돌만지는 일을 하셔서 돌산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그분이 생각나네요.

한쪽 분야에서 18년동안 일하신거 존경스럽습니다. 아무쪼록 몸 상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일하세요.

여담으로 제주변에 현장일 하시는 분들은 경마,바둑이 거의 좋아하시더라구요 ㅎ

공팔님의 댓글

공팔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 젊은 사람들은 석공 일을 안 배우려고 하고 가업으로 이어 받는 젊은 분은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 가공 주문해서 들어오고 절삭및 가공도 좋은 공구들이 잘 나와서 예전에 비하면 많이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원래 노가다판의 오래 묵은 사람들은 고된 노동을 풀려고 술과 계집, 노름에 탕진을 하는 것이 습관화가 된 것 같습니다.

하시는 사업이 번창하시고 노후 설계를 잘 하시고 틈틈이 여가로 여행도 다니고 하세요...^^

송도오빠님의 댓글

송도오빠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욕심부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 오셨네요.
경의를 표합니다!
인생 후반부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한집에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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