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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당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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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5건 조회 1,145회 작성일 11-04-25 19:45

본문

필리핀의 두 얼굴......

 

웃음이 가득하고 행복에 가득 찬 미소의 사람들과 그 이면의 어두움이 공존하는 필리핀.

 

세부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오래살다 보면 더 많은 경험을 하기 마련이죠.

 

좋은 경험도 있을테고 그렇지 못한 경험도 있겠지요, 최근까지 심심치 않게 우리 교민들의 피해 사례를 자주 접하게 되다보니

 

저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 부활의 리더 김태원 씨가 몇 번 말씀하시더군요, '예전의 나다....'

 

 

참 여러가지 경험이 있었더랬죠,,,

 

그 중의 경험 하나를 말씀드려볼께요, 타산지석 삼으셔도 좋고 재미삼아 읽어주셔도 좋습니다 ^-^; 

 

 

하루는 제가 칼본 시장을 가기 위해 콜론 메트로 사거리 신호등 앞에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었습니다.

 

네 귀퉁이에는 100여명정도가 함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죠. (아시다시피 콜론은 세부시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죠)

 

그 많은 사람들 중에 갑자기 한 명이 무단횡단을 하자 눈치를 보던 10여명이 그를 따라 무단횡단을 했습니다.

 

그러자 결국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저를 제외한 나머지 90여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길을 건너가더군요...

 

여기서 한국인의 좋지 않은 습성 중의 하나가 나와버렸습니다. 남들이 웃는 것 보고나서야 따라 웃는... ^-^;;

 

저도 잘못된 건 알지만 90여명이 이상 없이 길을 건너는 것을 보고 무리에 섞여 길을 건넜습니다. 벌써 감이 오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예상대로, 경찰이 저만 잡더군요....

 

이건 뭐 내가 잘못한 건 사실이니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순순히 타협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니가  제이워킹을 했으니 벌금을 물어야 한다' 라는 뻔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 근데 나만 잡은 이유는 뭐냐?' 라고 마지막 자존심을 한번 세워봤습니다.

 

근데 이 사람 말하는 게 가관이더군요. '비꼬즈~ 난 너 밖에 못봤다'

 

그 순간 심박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이를 악 깨물게 되더군요.

 

벌금은 '50페소 온리'랍니다. 하지만 지금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에서 금액의 크고 작음을 따질 사람이 어디있겠나 싶습니다.

 

그건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마찬가지일만큼 단 돈 1페소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내고 조용조용 끝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벌금은 내겠다, 하지만 나만 잡은 건 이해가 안된다. 내가 너의 상관에게 직접 상황설명을 하고 벌금을 내겠다.' 라고 하자

 

'벌금 50페소를 현장에서 내지 않으면 서 에서 4시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하더군요.

 

'걱정마라, 난 시간이 많으니까 함께 가자' 라고 응수했습니다.

 

그 좋은 구경거리가 난 순간, 교통 경찰과 저를 둘러 싼 사람의 수가 대략 백명이 넘었음은 말할 나위 없겠습니다.

 

이것은 흡사, 칼본 길거리에서 에스크리마 시연을 하는 것 만큼의 관중이 몰렸을만큼 구경꾼들에겐 흥미로운 구경거리였을 것입니다.

 

잠시 후에 닭장 빽차가 왔고 저는 연행되었습니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핸드폰 꺼내서 촬영부터 시작했을 사람이 많았었겠죠.

 

서에 도착했고 저를 밖에 대기 시키더니 오피스 장 쯤 되어 보이는 사람에게 상황설명이랍시고 이런저런 제스쳐를 하는 것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자신의 변호를 했던 것이었겠죠? 내가 직접 설명하겠다는데도 굳이 자기얘기를 먼저하는 것이 다시

 

한번 저의 화를 돋구었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서장과는 단 한마디 조차 말을 섞지 못했습니다. 경찰서에 가면 외국인인 제가

 

무조건 불리할 것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열이 뻗쳐 뻥카 한 번 날렸는데 판이 커진 셈이죠...


그렇게 후회 비스무레한 푸념 섞인 한숨을 몰래 쉬고 있었던 그때 그 경찰이 나왔습니다.

 

'서장이 말하길 3천페소라 했지만, 나는 할인해 줄 수가 있다' 라는 크레이지하고 쑈킹한 대답과 함께 말이죠.

 

저는 제 자신이 단지 한국인 중의 하나가 아니라 한국인의 대표로 그 자리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어떠한 방법으로든 나 아닌 또 다른

 

한국인이 이와 비슷한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었기에 나의 잘못은 인정하되 사람 형편 봐가며 꼬집어 처벌하는 태도는 분명히 고쳐주어야

 

한다라고 생각해서 그 자리까지 간 것이었지만 말입니다. 니가 그러거나 말거나라고 비웃듯 50페소가 3000페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더 이상의 의사소통이 불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필리핀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협'이란 것을 시작했습니다. 

 

쏘리라 말하며 딱지를 떼달라고 하자 자기 차 기름 값 좀 달라는 것으로 타협을 원하더군요.

 

열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거지같은 인생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얼마 주리?' / '잇쯔업투유~썰....'

 

장 보려고 준비해왔던 현금 중 일부 1000페소를 주었습니다. '벌금은 그걸로 컨슈머블 해~' 라는 썰렁한 농담과 함께 말이죠.

 

그러자 '땡큐 썰~' 과 함께... '디스이즈 마이 넘버....' 라며 벌금 딱지에 자신의 전번을 적어줍니다.

 

닭장차를 함께 타고 아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제가 원하는 곳에 드랍을 시켜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경찰 친구를 프렌드 먹기는 싫었지만 지금은 꽤나 괜찮은 친구 중에 하나가 되었네요.

 

현지에 사시는 분들께서는 피할 수 없고 즐길 수도 없으니 타협으로 해결보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실 것 같네요. ^-^;

 

그리고 여행오시는 분들께서는 모두 좋은 경험만 많이 하시다가 좋은 기억만을 갖고 돌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목록

가족은 세부에님의 댓글

가족은 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래 후진국 일수록 민족정서가 강합니다. 그래도 서양인에겐 예외가 많이 적용되더군요.
아마 서양의 대사관들은 적극적으로 자국의 국민의 보호하기 때문인 듯하네요. 좋은 정보네요.

지오님의 댓글

지오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인이 ATM기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50페소면 저렴하다 생각할 것이구요.
세부아노님께서 저희 한국인을 대표하셔서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셨네요~
하지만 현실 속 필핀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서 공존하는 것이 더욱 절실한 것 같습니다.
제 말이 맞는 건진 모르겠지만..마닐라에서 교통딱지를 뗄때도 여러번 걸리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걸로 아는데요~ 벌금을 내고 왔어도 면허증을 갱신할 때 또 다시 관련부서에 가서 예전에 냈던 딱지값을 물었다는 현지에 계시는 분의 말도 들었습니다.
마닐라의 악어(경찰)들은 이걸 악용하여 몇 천페소 아니면 안받는 놈도 있다고 하네요~

백지상태님의 댓글

백지상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엔 타협하셨군요.
글을 읽으면서 타협하지말고 당당한 모습을 나름 기대 했는데 말이죠..
정말, 필리핀에서 한국인은 이렇게 까지 해서 살아 남아야 하는건가요?

호그니님의 댓글

호그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국에는 좋은 경찰 친구로 만들었으니.. 그닥 손해본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한국인들에게 그들이 대하는 접근 방식은 참 씁쓸하군요...!!
그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ㅡ.ㅡ;;

enjoywork님의 댓글

enjoy…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와서 살면서 느끼는 것들이지만.....주로 한국 사람들이 해주는 말입니다.
한번은 누가 그러더군요 클럽에 갔을때였나...(말라떼) 왠만하면 중국인 같이 보이는 애들 하고는 눈마주 치지 말라고...
왜 그러냐 물었더니..중국인들은 혹시나 쌈이라도 나면 알던 모르던 다 서로 돕지만...중국인이니까...한국사람들은
일단 같은 한국사람이 당해도 그 자리 피하고 본다고...다들 인정 하실지 모르지만..필리핀에서 한국인의로서의 이미지는
우리가 이미 굳건하게 만들어 놓은거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서로 타지와서 돕지도 않는데 서로 여행와서 돈자랑 하기 바쁜
데...필애들이 한국사람을 그렇게 보는건 당연하다 생각해요...좀 오버한듯 하지만 그렇네요...
대체적으로 한국사람들이 경영하는 사업체 종업원들이나 공장 근로자들이랑 이야기해보면 한국사람들 참 부지런하고
엄격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아시겠지만 여기 사람들 대부분 정말 한가롭?자나요 이유야 어떻든...현지 계시는 한국분들은
살아야 하니 한국인 근성그대로 부지런하고 때론 악착같이 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거든요...암튼...
결론은 여기카페 계신 분들이라도 여행하시며 서로돕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으실려면 최소한의 공부(정보공유)가 필요할
줄로 압니다...헉헉 ㅈㅅ;; 기네요

ayala님의 댓글

ayala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리핀은 줄을 잘서야 한다는 말이 무색할정도로 부페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이멜다만 봐도 알잔아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제가 자주 써먹는건데.(써먹지 안으려 애써도 사실 쓰다보면 편하긴 편합니다;;)
주위의 유명한 필리피노(어느정도 인지도와 힘이있는)의 이름을 파는겁니다.

거래처중 한곳은 막탄바랑가이 캡틴이고 다른거래처의 오너는 탐블리땅쥔의 처남 그리고 그의 와이프역시 잘아는지라.
겁없이 팔고 다니는데요.

대부분 막탄내의 악어들은 그들 이름말하며 저장된 번호와 이름을 보여주며 통화 시켜줄까?
그러면 이런저런 말 몇마디하다가 다 걍 보내주더군요
지금껏 전화 해보란 경찰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겁없이 이래도 되는게 우선은 제가 상위 인지도 있고 힘있는 쟤들의 비지니스를 돕는입장이니.
지금은 문제있으면 전화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지라..

하지만 저도 필리핀사람들의 두얼굴을 알기에..돈이되는 사람앞에서 환하게 웃다가도
그사람이 본인한테 도움이 안되면 아무것도 아니였듯이 또는 그사람보다 돈을 더 크게 만들어주는 이가 생기면
금방 돌아서기도 한다는걸 알기에..(돈많은 사람들 한텐 아직 안당해봤지만)

그저 남의 땅에선 조심 조심 사는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도 문제가 발생하면 가까이있는 누군가에게 도움 받을수 있게 교민들끼리 서로 돕고 도울수 있는 라인이 만들어 저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상 많은분들이 그렇지 안겠지만 세부에서 업하는 분들끼리 만나면 몇몇 분들은 본인도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을
멀리하더군요.
무슨 말만하면 의심부터 하시는 분하며 비슷한 업을 하시는 분들은 그쪽의 상품내역(금액등)을 물어보는것 많으로도
퉁명스레 대답을 하곤 하시더군요 ㅎ

말씀들 대로 이 모든것은 우리가 만들어 놓고 우리가 아직도 만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나리미님의 댓글

나리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에서는 특히 마닐라 말라테에서는 경찰이 강도나 마찬가지죠, 50페소 주고 끝나는게 좋지요, 경찰서를 자발적으로 가는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더 큰 돈을 날리거나, 경찰에 특별한 이유 없이 구금되어 몇달, 몇년을지내는 경우도 봣습니다. 필 돈이면 다될것 같지만, 필사람들 자존심도 대단합니다. 건드리는 순간 돈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워 집니다.

ayala님의 댓글

ayala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필리핀사람들 자존심이 장난아닙니다.
저희는 스탭을 관리할때도 특별히 신경쓰는데요.
스탭이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켜도 여러사람 있는데서 직접적으로 머라고하면 애들은 욱해버립니다.
따로 조용히 불러서 말을하죠 ㅠ
너무 관리하기 힘듭니다 ㅡ;;

enjoywork님의 댓글

enjoy…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얘네는 법 좋아해요 ㅎㅎ 머 잘 못한거 있거나 하면 일단 불러 놓구 letter 작성해서 서로 사인하고 인정받고
증거로 남겨놓구 나중에 해고를 해도 뒤탈없습니다. 증거드리밀고 니가 잘못했으니 내가 너 짜를께 하면 웃으며 나가는게
또 필리피노 들이더라구요...노동법도 좀 살펴 보니 참 희안하게 만들어놔서....ㅎㅎ; 전 아무래도 sm처럼 5개월에 한번씩 애들 짤라서 2개조로 로테이션 돌려야 하나 생각이 듭니다...ㅎㅎ;; 필이 6개월이상 노동하면 정식원이 되는 제도 때문에 sss등 월급에 휴일수당에 13th급여까지 돈차이가 마니 나더라구요 생각보다...

그로업님의 댓글

그로업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심해야겠네요 그런데 왜이들은 It's up to you를 넘 많이 사용하네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표현이라 생각하는데....

좋은일에서 이런대화가 오가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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