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떼 모 한국 레스토랑에서 겪은 일.
작성일 19-06-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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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짜글이가 먹고싶다길래 ㅁ식당으로 데려갔습니다.
근데, 주인장인지 요리사가 바뀌었는지,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네요. 그래도 꽤 먹을 만은 합니다.
아무튼 짜글이를 먹는 중, 분명히 한국인이나 필리피노는 아닌 동남아시아 계열의 대머리의 외국인이 혼자 들어오더군요. 나이는 조금 있어보이는 차림새는 멀끔한 남자였습니다.
들어와서 저희 바로 옆옆테이블에 앉았는데,
직원들 손님 응대하는 태도가 아주 가관이더군요.
"Are you alone?"
"···"
대머리 신사가 하는 말은 잘 안들렸습니다
하지만 직원이 하는 말은 하이톤에 필리핀 특유의 억양과 큰 목소리라 테이블 하나 건너서도 잘 알아듣겠더군요.
"This is Korean restaurant"
"···" 여전히 뭐라 했는지는 잘 안들립니다.
"Are you sure?"
"···"
"Do you have money?"
"···"
아니, 이제 막 자리 앉은 손님한테, 대뜸 돈 있냐부터 물어보다니. 역시 이 식당은 상호만큼이나 쉽지않은 곳인가 봅니다.
그 대머리 신사가 뭐라 했는지는 못들었는데, 거기 스텝은 확실히 저 네 문장을 말 했습니다.
그리고선 저희들끼리 따갈따갈거립니다.
이때 제 여친이 들은 말을 한국어로 옮기자면, 거기 직원중 고참정도로 보이는이가 "저 손님 돈부터 받아"라고 따갈로그를 하는것을 들었다더군요.
그때부터 먹던 짜글이 맛이 확 역겨워지기 시작합니다. 그 좋아하던 깔소도 곰팡이 냄새가 나는것 같아지더군요.
그 대머리 신사가 처음엔 김밥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보니 북엇국이 나왔더군요. 뭐 김밥은 재료가 없거나 만들기 귀찮았거나 그랬겠죠.
후추를 달라 해서 뿌려 먹는것을 보니, 분명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경험이 있던것 같습니다.
그 양반 국적이 뭐가 되었든, 분명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말라떼의 한국 레스토랑을 찾았겠지만, 저 ㅈ같은 손님응대로 조금 안좋은 기억과 희석되었을것 같아 마음이 좀 짠했습니다.
대단한 박애주의자나 평등을 부르짖는 인권운동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꼴 보고 있으면 불쾌해지는게 당연 합니다. 심각한 외국인 혐오증을 가지신 분들은 이 상황이 이해 가시겠지요. 그런분들은 애초에 말라떼로 오지도 않으시겠지만.
궂이 ㅁ식당 욕하고 싶은 생각에서 적은 글은 아녜요. 말라떼에서 그 정도면 훌륭하죠.
근데 그 시커멓게 먼지와 곰팡이가 눈에 보이도록 놔둔 에어컨과 끈적끈적한 부르스타, 오래된것과 더러운것을 혼돈하고 있는것 같은 양푼이, 그리고 직원들의 손님 가려받는 스킬은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생각 드네요.
다음부턴 코리안 팔레스나 가야겠습니다.
깔소 한병에 400페소나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