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되기전 머리 깎자"…미용실, 웃지못할 호황
작성일 20-12-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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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n72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50회 댓글 5건본문
사흘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8일 서울 시내 미용실이 3단계 격상 전에 머리 손질을 하려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되면 미용실은 문을 닫아야 한다. [한주형 기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시 피해가 상당하다"며 "격상 없는 유행 억제가 목표"라고 확인했다. 손 반장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 등을 제외한 상점이나 영화관, 결혼식장, 미용실, PC방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 영업이 중단된다"며 "이 숫자는 전국적으로 112만개, 수도권만 감안하면 50만개 정도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마트나 편의점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대형마트도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도록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거리 두기 3단계에서 매장 영업을 오후 9시까지 허용했던 음식점은 카페처럼 포장이나 배달만 허용하게 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전국 약 203만개, 수도권 91만개 다중이용시설이 영업 제한·금지될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는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일부 영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면적 기준으로는 집합금지 대상이지만, 정부가 생필품 판매 매장이라는 이유로 마트를 여기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만큼 최악의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마트 라면 털이` 같은 사재기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SSG닷컴 새벽배송 주문 마감률이 97%로 100%에 육박할 만큼 치솟고 최근 일주일간 새벽배송 매출이 한 달 전보다 76%나 늘어나는 등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주문이 급증했다. 만약 3단계 격상으로 대형마트가 일부 영업제한 조치를 받으면 온라인몰 수요가 더 몰려 배송 지연 사태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외식 업계는 3단계 격상 시 정부가 음식점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영업제한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자 반발하고 있다. 이날 외식업체 모임인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서울시 집단감염 사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식당·카페는 6%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포장·배달만 가능해지면 최악의 매출 감소 사태가 일어날 수 있고 영세 한식업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식업은 방문 고객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종로와 신촌 등 도심 지역 한식당은 문을 닫거나 아예 폐업하는 곳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김태성 기자 / 정슬기 기자 / 윤지원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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