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진정한 거인(巨人)을 만나다.
작성일 19-08-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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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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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수요일 오후 의도하지 않게 가까이에 있는 장서각이란 곳에 들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중 무주에 있는 적성산 사고(史庫) 본을 보관하고 있는 곳.
하지만 한국전쟁때 북한군이 훔쳐가고 흘린 3권만 남아 보관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전시실 한편에 석주 이상룡 선생에 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인데. 뽀빠이 이상룡은 아는데 전혀 모르는 석주 이상룡 선생?
선생이 누구시더라? 왕조실록과 관련이 있는 인물인가? 전혀 알수 없었습니다.
아, 그런데 전시장 내 정면의 벽에 걸린 사진의 종택집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임청각.
일전에 TV에서 한번 본적이 있었습니다. 안동 고성 이씨 가의 500년된 대종택.
바로 임청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 집입니다.
선비정신과 항일 독립운동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10명의 독립유공자와 수많은 항일 독립투사를 배출한 항일운동의 본산.
모든 재산을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하고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어 무장투쟁을 이끈.
일제가 얼마나 석주 이상룡 가문을 두려워 했는지 그들이 한 만행을 보면 압니다.
일제는 항일운동의 혈맥을 끊기위해 중앙선으로 임청각 경내를 반분하고 맙니다.
그리고 해방 70년 지난 오늘날까지도 중앙선 철로가 반토막난 임청각을 지납니다.
지난해 총을 든 애기씨의 독립투사 이야기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미스터 션사인”.
여주 김태리의 여성 독립운동가 모티브가 바로 이 가문의 여성 독립운동가입니다.
바로 선생의 손주 며느리인 허은 여사입니다.
또한, 허은 지사의 고종사촌이 저 유명한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 입니다.
보수의 본산 안동에 진짜 나라를 구한 진정한 항일의 거인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앙선 복선화 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2025년에는 임청각이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를 석주 이상룡 선생의 전시회를 보며 다시금 생각합니다.
입으로만 나라를 부르짖으며 국가를 걱정하는척 하는 사이비들이 넘쳐 납니다.
그때문에 마음과 행동으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석주 이상룡 선생을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빨리 2025년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섬나라도 우리의 발아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복원된 임청각 또한 이상룡 선생처럼 고결한 선비의 자태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육사가 그토록 그리던 청포도가 익어가던 고향에 7월이 가고 8월이 왔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한층 강해진 우리는 결코 무릎을 꿇지 않을 것임을 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