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카페 안오시는 분이 계세요...
작성일 17-04-12 20:07
페이지 정보
작성자![17](https://magandacafe.com/data/member/gicon17.gif)
![](/img/memo.png)
![](/img/search.png)
![](/img/list.png)
본문
까까오 또오그~~
까까오 또오그~~
뭐지???
ㅡ투사님 안녕하세요.. 저 xxx 입니다...
ㅡ(카페회원이시니까 일단 친추하고..) 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투삽니다... ㅎㅎ
ㅡ저기 급한 일이 생겨서 도움 좀 받으려구요...
ㅡ에???????
에휴~ 필리핀에서 무슨 도움이... ㅠㅠ
ㅡ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귀국해야해서 필항 비행기표를 바까야 하는데 제가 영어가 안되서요.. ㅠㅠ
ㅡ어디서 예약하셨는데요??
ㅡ인터파크요.. 낼 출근 못하면 저 짤릴지도 몰라요 ㅠㅠ
ㅡ그럼 인터파크에 전화하면 될텐데요..
ㅡ전화하면 번호를 눌러서 연결하라고 나오는데 영 안넘어가져요 ㅠㅠ
ㅡ예약번호랑 이름 좀 알려줘봐요.. 내가 여기서 해볼게요...
국제전화를 막... ㅠㅠ
ㅡ본인이 아니면 안된대요.. 그리고 본인이면 13만원 페널티 있대요..
ㅡ제 전화가 이상한지 안 넘어가져요... ㅠㅠ
ㅡ지금 어디신데요??
ㅡ앙헬요...
ㅡ헐~
ㅡ저 좀 살려주세요.. ㅠㅠ
ㅡ지금 3시... 일단 공항으로 오세요... 공항에 필항 사무실 있으니 거기서 해결해봅시다...
ㅡ호텔 차 타고 바로 가겠습니다...
ㅡ오면서 전화하세요...
.
.
ㅡ머야 허니꼬?
ㅡ공항가봐야겠다..
ㅡ왜? 허니 한국가? 히잉~
ㅡ아니.. 누가 좀 도와달래..
ㅡ허니 가는거 아니지?
ㅡ응.. 가서 사람 만나고 돌아오면 돼.. 오는 길에 저녁먹자..
ㅡ응~ 허니꼬~
.
.
ㅡ투사님~
ㅡ네~
ㅡ지금 가고 있는데 길이 많이 밀립니다.. ㅠㅠ
ㅡ그럼 그린벨트로 오세요... 거기서 만나서 공항 같이 가면 되니까..
ㅡ네 기사한테 뭐라고 해야하죠?
ㅡ그린벨트 쓰리~ 라고 하세요..
ㅡ전화 바까줄께요~
아이에게 알려주라고 시킵니다...
.
.
그린벨트3 스벅 가서 아이랑 아아 마시면서 기다립니다...
4시간이 지났는데 안 옵니다...
ㅡ여보세요~ 어디에요??
ㅡ지금 고속도론가? 빠져나왔습니다...
ㅡ헐~ 이제???
ㅡ길이 무지 밀려요~
ㅡ알겠어요.. 가까워지면 전화 주세요...
.
.
5시간이 지난 9시 쯤..
ㅡ오셨어요??
ㅡ여기 그린벨트라고 써있는데 어디 계세요??
ㅡ쓰리요~
ㅡ아~ 여기 원이네~
.
.
만나서 공항으로 갑니다...
필항 사무실 들어가면서 보니 10시까지 오픈...
지금 9시 50분... ㅋㅋㅋ
이레 저레 해서 밤 비행기로 변경하고 수수료 1,500페소...
인터파크 빵잇~~
.
.
ㅡ시간 있으니 담배나 한대 핍시다...
ㅡ네 투사님... 고맙습니다...
ㅡ그래도 안 늦어서 다행입니다...
ㅡ허니꼬 나 배고파~
ㅡ그래? 그럼 졸리비에서 먹을래 아님 이따 한식 먹을까?
ㅡ이따 한식 먹어~ 허니꼬~ 히히~
ㅡ근데 어쩐 일로??
ㅡ회사에 제가 해야하는 급한 일이 생겨서요...
ㅡ아니 휴가를 나온 거 아닙니까??
ㅡ사실 얘기하자면 깁니다 투사님...
ㅡ아.. 그럼 뭐... ㅎㅎ
ㅡ와이프랑 사이가 안좋아요... 그래서 여차저차 ^$^&&()&%^ 확 나왔었습니다...
ㅡ어헐~ 그러시면 안되죠... 들어가시면 회사일 마치고 &%()(*^*&( 부인이랑 해결부터 잘 하세요... 그러기 전엔 필리핀에 오지 마세요.. 자칫 큰일 나요...
ㅡ네 그러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창피합니다... ㅠㅠ
.
.
아이 콜라 하나 사주고.. 그렇게 한시간 정도 수다를 떱니다...
.
.
ㅡ자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시고.. 저도 애 밥 먹이러 가야겠습니다..
ㅡ네 고맙습니다 투사님...
ㅡ담에 좋은 낯으로 봅시다... ㅎㅎㅎ
ㅡ저기 이건 차비 하세요... (두번 접은 500페소짜리 지폐.. 차 탔는데 막무가내로.. )
ㅡ그런거 필요없어요... 저 돈 있습니다... ㅎㅎ
ㅡ그래도...
ㅡ그럼 차비 하겠습니다... ㅎㅎㅎ
.
.
.
작년 11월 에 있었던 얘깁니다...
인천에서 마닐라 갈 때 늦어서 헐레벌떡 뛰신 분..
제가 필항 데스크에 전화해서 조금만 늦춰달라고 부탁했던 그분...
그 이후로 카페에서 그 분의 글을 보지 못했습니다...
.
.
.
오늘...
갑자기 그 분이 생각나서 카톡을 열어보고..
망설이다가 톡 하나 보냈습니다...
ㅡ잘 지내십니까...?? ㅎㅎ 1
.
.
지금까지 숫자 "1"이 안 지워지는군요...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잘 지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못 지냈으면 벌써 연락이 왔을테니까.... ^^
.
.
.
.
.
P/S
댓글 달리는걸 보니.. 오해가 있는 듯해서 추가합니다..
그 분께 제가 서운한 마음은 없습니다.. 추호도...
그 분을 욕먹이고자 쓴 글도 아닙니다.. 추호도...
그냥 그분이 궁금하고.. 또 사람이 그리워서...
글을 지우기는 뭣 하고...
나중에라도 행여 그 분이 이 글을 읽었을 때 뻘쭘하지 않도록 댓글 부탁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