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방 10년만에 사방에서 겪은 어처구니없는 내상기 ..
작성일 19-0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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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이버쭌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948회 댓글 35건본문
2010년부터 필리핀을 100회 정도는 다닌 것 같습니다.
한때 골프에 미쳐 클락을 수도없이 다녓고
카지노에 빠져 마닐라를 주구장창 다닌적도 있고
최근 몇년 사이엔 다이빙에 빠져 세부쪽을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필리핀을 다니면서 참 좋은 추억도, 뼈아픈 기억도 많은데요..
그간 크고 작은 내상도 입어봤지만 ..
어제 정말 필리핀에 대한 회의감이 들 정도의 내상을 당했네요.
지금 저는 민도르 사방비치에 와있습니다.
과거에 때묻지 않은 바바에들이 있는 아직은 순수함을 간직한 곳이라는
얘기만 들었지.. 방문은 이번이 초행이네요.
근데, 지금 제가 겪은 사방은..
바바에 개념머리가 점점 맛탱이를 잃어간다는 앙헬의 바에서도..
하이소나 지직스의 지 잘난 맛에 사는 OB걸에게서도 겪어보지 못한..
아주 찌든때란 때는 다 묻은 아주 걸레같은 근성의 바바에가 득실한
순수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곳으로 밖에 각인이 안될 것 같네요..
어제 초자녁 사방 바들을 첨으로 탐방해 보았습니다.
오픈 시간 맞춰서 이른 시간부터 돌아다녔음에도..
이 바 저 바할 것 없이 그야말로 원숭이 천국이더군요..
바 몇곳을 돌아다니다 7시 반쯤..?
아.. 골든타임을 놓친 것인가. 하나씩 보이던 그나마 인간처럼 생긴 애들도
다 품절이 되고..
부랴부랴 독일인이 운영한다던 '미드나잇'이란 바에서
그나마 가장 정상적으로 보이는 애 하나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처음부터 맘에 안들었던 것이 오너라는 양반이..
어깨에 힘 빡주고 손님들한테 인사는 커녕 지나가도 비키지도 않고
손님들 눈 마주치며 더러븐 인상을 쓰고 있더군요..
일행들과 함께 바바에들을 데리고 리조트를 돌아와 술을 마셨습니다.
제가 데려온 년이 이때까지는 크게 문제없이 그냥저냥 웃으면서 옆에 잘 붙어있더군요.
그리고 10시반쯤 방으로 각자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 이 년이 본색을 살짝 들어내더군요.
아까본 지네 업소 독일 사장놈같이 갖은 인상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디에 통화를 하는지 따갈따갈 거리고 있길래..
어여 씻어라. 금방 끝내고 자자. 나 지금 몹시 피곤하다 하니..
궁시렁 궁시렁 씻으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시작하려 하자마자 얘기하더군요.
나 이거 끝내고 가야되니까 빨리 해달라네요..
그리고 마치 업소녀 메뉴얼 각본대로 영혼없는 ㅇㅁ를 시작하더니
지 혼자 올라가서 삽질을 해댑니다.
피곤하고 할 맛도 다 떨어지고.. 대충하다 집어쳤습니다..
그리고 이 년이 씻으러간 사이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불이 켜지더니 손바닥이 제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미 옷은 다입고 가방까지 메구요..
돈 달랍니다.
뭐 이래서 저래서 가야된다는 핑계도 없고 나 좀 일찍 가도되냐는
부탁도 없고 아주 당당하게 가겠다는 의지의 모습이더군요.
어차피 짜증이 나서 보내버리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이 년하는 꼬라지가 어의가 없고 황당해서 제가
자라. 아침에 갈때 돈 주겠다. 만약 지금가면 나도 절반 밖에 못주겠다
라고 했습니다.
근데 이 년이 저보고 한국말로 양아치야?? 이러네요..
너 진짜 야방스타일. 밥맛없어...
그래서 제가..
꺼져. 돈을 주든 말든 내가 내일 니네 업장으로 가서 마마상한테
할 얘기는 하고 주겠다 했더니..
경찰을 부른답니다... ㅡㅡ
그리고는 나와서 일행들 방에 있는 다른 일행의 파트너 바바에들을 불러내더니
제 방문 앞 복도에 끌어모으고서는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연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돈을 달라했더니 안주고 자기를 폭행할려 했다고
무서워서 뛰쳐나왓다고 하소연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더니 다른 바바에들까지 한통 속이 되어서 사람을 폭행 미수범으로
몰아가며 경찰을 불러야하니 갱을 불러야하니 따갈따갈 거립니다..
내 참 어의가 없어서..
그 년하고 언성이 높아지다보니 한밤중에 소란에 리조트
사장님께서 내려오십니다.
제가 지낸 리조트 사장님은 사방에 머무신지 20년이 넘으신 분이십니다.
사장님께서 저한테 자초지종을 듣고는 바바에에게 가서 호통을 치니
바로 꼬랑지를 내리며 아주 불쌍한 척 울음을 또 터뜨리네요..
그러면서 사장님한테서 가방에서 무얼 주섬주섬 꺼내더니 보여줍니다.
방에서 썻던 ㅋㄷ을 휴지에 곱게 싸놓았더군요.
할거 다하고 돈을 안준다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ㅡㅡ
사장님 왈,
이거 백프로 미친년이니 잘못 걸리면 기냥 피곤해지니 돈 줘서 보냅시다.
요 근래 미드나잇에 일하는 년 중에 비슷한 일로 결국에 경찰 불러서
손님 중에 10만페소 주고 정리한 일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참 사방이 원래 안이랬는데.. 요새 년들은 너무 영악해졌다고
혀를 차시는군요.
한밤중에 소란땜에 사장님께 죄송하기도하고 해서 그냥 돈을 주고
보냅니다..
이 년이 회심의 미소를 쓱 짓고는 유유히 사라지네요..
아.. 필방 10년차에 호구되는 이 기분이란..
제가 지금껏 애들한테 매너없는 짓 한번 안하고..
못사는 나라 애기 먹여살리려고 일하는 애들 불쌍해서 팁이라도 한푼
더 줘가며 그렇게 필리핀을 다녀왔는데...
어제 일을 겪고나니..
어쩌다 이 나라 업소년들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참 회의감이 들고 씁쓸한 기분이 안들 수가 없네요..
과거에 기억해 보면
정말 순수하고 착한 애들도 정말 많았던 것 같은데..
아무튼 씁쓸한 마음에 글 한번 남겨봅니다.
회원님들 모쪼록 필방시에 바바에 간택 잘 하시어서..
저와 같은 일 겪지 마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