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히 만졌고 원없이 빨았고 >통통하게 살이오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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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분히 만졌고 원없이 빨았고 >

통통하게 살이오른 바퀴벌레의 출입을 막고자
대놓고 소파에 뿌려대는 살충제 덕분인지

살이 따끔따끔해지는 JTV 소파에 깊숙히 몸을 구겨 앉아
여기저기 벌레에 물린 자국이 넘침에도
포실포실한 ㅂㅂㅇ의 팔뚝살을 탐하며 “세월이 가면”을 열창하고 있습니다.

어휴 ㅂㅂㅇ의 살결이란
마르지 않는 “젊음의 샘” 마냥 만질 때마다
저를 3개월씩 젊어지게 해주네요 ㅎㅎㅎ

그 사이 저 멀리서 시선을 고정하고
계산이 담긴 맑은 미소를 띠며 다가오는 그림자
연장 빌에 사인을 받으러 오는 꾸야입니다.

평소같으면 친한 ㅂㅂㅇ가 대신 사인을 하고
농담 두어마디 주고 받고 바로 돌려보내곤 합니다.

이번 연장해서 추가 타임이 끝나고 나면 업소 마감까지
10~20분.
오늘도 오픈할 때 들어와서 마감까지 주욱 홀에서만 놀다가 가는 것인데요.

다가오는 꾸야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인생도 이러면 좋겠다.

더 재미를 느낄 생각이 없을 때
이제 그만… 되었다고 생각할 때

남은 칩들을 정리하고
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때에는
꾸야를 불러다가 칩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만 밝히면

모든게 정리되면(마이너스만 아니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잦아지는 기침
바깥 온도와 다르게 갑자기 느껴지는 오한
쑥 들어오는 무릎 쑤심
요즘 더 양이 늘어난 변기에 뱉은 가래에 섞여있는 붉은 액체의 양…
다시금 뱉을 수록 짙어지는 농도…

충분히 만졌고
원없이 빨았고
손끝이 시큼해질 정도로 휘적였으니

길고 긴 욕심의 연장(?)이겠지만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에 돌아가는 시스템도 심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담도 없이 한참을 조용했는지
꾸야의 표정이 굳어져감을 느끼고
100페소를 꺼내어 꾸야의 뒷 주머니에 넣어주며
“다음 ㅂㅂㅇ는 너로 할께~!! 준비하고 있어 내 귀염둥이~!!”를 날려주니
그제서야 환하게 웃으며 보스 보스 땡큐하며 돌아가네요.

그깟 100페소 따위
1000페소도 주머니에 심지뺀 휴지 마냥 가득 차있는데
저래 웃어주는데 다 줘버리고 그만 “종료” 버튼을 누를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댓글목록

Kevinleee님의 댓글

Kevinleee 작성일

먼가 느낌 있는 글이네여 ㅎㅎ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엄살이죠 엄살 ㅎㅎㅎ 뿌에엥 이런거요 ㅎㅎㅎ

Kevinleee님의 댓글의 댓글

Kevinleee 작성일

뿌에에엥 가끔 살면서 한번은 필요 하죠 ㅋㅎㅎㅎ

Dani09님의 댓글

Dani09 작성일

어제의 나를 오늘 봤다 여기서 ...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추천곡 - Benson Boone - Beautiful Things 이 곡 진짜 좋더라구요

NYajussi님의 댓글

NYajussi 작성일

50대 중반에 mid-life crisis를 겪고 있는 제가 숙연해 지는 글이네요...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잘못한 일도 없이 하라는 대로 시키는 대로 살아와도 먼가 늘 반성하는 자세를 거져야 하는 것이 참 싫습니다 ㅎㅎㅎ 저는 돈이 많았다면 더 건방진 삶을 살았을 거 같습니다. ㅎㅎㅎ

간다만다님의 댓글

간다만다 작성일

느낌이좋네요

션이v님의 댓글

션이v 작성일

깊이 있는 글이군요.. 다들 화이팅입니다!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즐거운 삶만큼 따듯한 마무리의 축복도 모두와 함께 하길 바랍니다

원주민9님의 댓글

원주민9 작성일

건강이 안 좋으신건가유? 가래에 피 ㅠㅠ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몸을 좀 함부로 굴리다보니... 일찌감치 20대때부터 예상한 일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원주민9님의 댓글의 댓글

원주민9 작성일

하이나코 ㅠㅠ
방앙 오래하실려면 건강 챙기셔야겠네유 ㅠ

louse님의 댓글

louse 작성일

마간다작가님 !!  목련피면 태국 시리즈도 시작 하나여?
글이 삭제 되었다 나타나고 희안 합니당.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ㅎㅎㅎㅎㅎㅎ 클났어요 일저지름요 ㅎㅎㅎㅎ 당분간 방콕 못들어가요 ㅎㅎㅎㅎ 막 다 파토내고 난리도 아니었으요 ㅎㅎㅎㅎ

louse님의 댓글의 댓글

louse 작성일

잘 다독여  보세여~
작가님  하팅!!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싸우고 여행도 안도와줘서 흑진주랑 친구들 일정도 다 꼬이고 공항가는 지하철도 잘못타서 걔네 돌아가는 비행기도 날리고 아이폰도 잃어버리고 그와중에 도와달라는 라인도 저는 방이동에서 만취해서 다 씹었어요 ㅎㅎㅎ 이제 방콕가면 차이나타운에서 양꼬치에 찔릴거에요 ㅎㅎㅎ

louse님의 댓글의 댓글

louse 작성일

다사다난  했던 시간들 이었네여~  그래도 비온뒤에  더 단단해지는  땅을 만들어 보시길 바래요!

검은양이님의 댓글

검은양이 작성일

제 모습도 보이는것 같네요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그쵸?? 사실 허탈과 허무는 이미 .. 일지 모르겠습니다

웅이잉야님의 댓글

웅이잉야 작성일

화이팅입니다,..도움이될진모르겠지만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자유시간 초코바 2개 먹고 레드불 마시고 나면 회복될겁니다 ㅎㅎㅎ

영원한훈님의 댓글

영원한훈 작성일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강하늘밤공작님의 댓글

강하늘밤공작 작성일

열정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