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일지 모르니까요 >종이컵에 담겨진 꿀호떡을

본문

< 마지막일지 모르니까요 >

종이컵에 담겨진 꿀호떡을
또 한입 베어물고 우물거리며
인사동 기념품 젓가락을 구경합니다.

츄릅 츄르릅~!!

세상에나…
가만히 서있다가 침을 흘렸습니다. ㅎㅎㅎ
급하게 빨아들였지만 턱에 한껏 흘렀네요.

받아들입니다.
이제는 이런 몸입니다.

몇일 전에는 헌혈센터에서 전화와서는
일전에 헌혈한 피가 성분 수치가 안맞아
결국 못쓰게 되었다고 하구요.
(손가락 끝을 찢어서 검사기에 소량검사 넣었을때는 헌혈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말이죠.
우유팩만한 피는 그냥 버려지겠네요... 아니 버려졌겠네요...)

공짜 영화표도 이제 그만이네요 ㅎㅎㅎ

작년에 받은 건강검진은
수치 이상으로 손발이 저린 증상 등 추가 검사를 원하시면
예약 후 방문하시라 하구요 ㅎㅎㅎ

아이 귀찮 귀찮~!!^^

킁킁킁~ 호오~ 저쪽에서 닭꼬치를 팝니다.
얼른 달려가 매운맛을 주문합니다.

아 먼저 기다리는 금발 외국인이 있네요.
마음이 착하고 넓고 둥글고 넓네요.
입맛이 다셔지네요…아~ 닭꼬치 때문에요. ㅎㅎㅎ

제차례가 되어 받은 길고 긴 꼬치를 반으로 부숴
양쪽 손에 들고 바로 해치운 뒤
하나를 더 주문합니다.

이게 바로 4학년의 경제력~!!^^
신사임당 한장이면 닭꼬치 16개 먹고도 2천원이 남죠!!
신사임당은 열분 더 넘게 있죠오오 ㅎㅎ

촤~촥 뜯어서 씹으니 일품~!!

와~ 진짜 맵습니다. ㅎㅎ
입술이 타서 말려올라가는 기분~!!
바로 편의점 들어가서 몬스터 2캔 사서 흡입~!!
크아 취합니다~!!^^

첫번째 캔이 끝나고 바로 올라오는
그어~~~~어어억~~~ 그어어어어~~~억
바로 두번째 캔 돌입!!

바로 편의점을 나서려는데

핑~!!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이 빠지며
머리가 홱 도는 느낌에
눈앞의 풍경의 컬러 화질이 확 떨어져서
문을 겨우 닫고 편의점 내부 테이블 의자에 앉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고
4학년은 한창 벌어야 할 시즌이라 하고
작은 월세라도 받는 위치까지는 가야한다고 하고

합성 머시기 그런 음료는 그만 먹어야 하고
통밀 같은거 먹고
약도 먹고
간도 보호해야
…한다고

4학년부터는
시력도 떨어지고
소화력도 떨어지고
체력도…
…그래서 갑자기 가는 경우도 많다고

…라고 미디어마다 겁을 엄청 줘대니

오히려 너무 고맙습니다~!!^^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마냥

더 달달구리 많이 먹고
탄산 죽죽 마시고
맵고 짠 닭꼬치 맨날 먹고
발냄새나는 치즈 듬뿍 올라간 피자 쫙쫙 먹고
하다보면

확~!! 갈 수 있겠지요 ㅎㅎ

대학병원 특실에서 호흡기 달고 내 앞에서 고개 흔드는 의사 만나느니
매일 쫙쫙 먹고 마시고 피우다가
편의점 의자에서 가렵니다 ㅎㅎㅎ

말라떼 LA카페 2층에서
은은하게 귀로 들어오는 감미로운 보컬의 목소리를 따라서
허벅지 토실토실한 ㅂㅂㅇ에게 기대어
서서히 삶의 온기를 잃어가며
눈을 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망쿳님의 댓글

망쿳 작성일

요즘 의학이 발달하다보니 어떻게든 연명시키더라구요.
편의점 의자에서 까무룩 했다 정신을 차려보면
몸은 저짝으로 갈락말락 하는데 어거지로 이짝에 붙들어두는
그런 그지발싸개같은 경우를 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ㅜㅜ

지금도눈감으면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눈감으면 작성일

지인이 5학년에 길거리 킥보드 결제해서 타다가 턱을 깨부쉈다는 이야기가 장난같이 느껴지지 않는 하루입니다 ㅎㅎㅎ 이젠 그 정도 신체반응을 된다고 할 수도 없네요 ㅎㅎㅎ

louse님의 댓글

louse 작성일

마닐라 찍고 태국도 가셔야 하는지라 ~~~ 

이마세님의 댓글

이마세 작성일

캬 맛있겠네요

션이v님의 댓글

션이v 작성일

하루하루 늙어가는 현실이 슬프네요ㅠ